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계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국민의당계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29일 바른미래당 국민의당 출신 당권파·비당권파 의원 10명이 모여 더 이상의 분열 없이 대동단결해 중도개혁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 대표가 전날(28일) 한국외대 강연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개혁적 중도보수를 당 정체성으로 하는 독자노선 창당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변혁에 동참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도 '중도개혁' 정체성에 합의하면서 바른정당계와의 정치적 결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바른미래당 국민의당 출신 의원 10명은 이날 국회 주승용 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지난 22일에 이어 두 번째 모임이다. 변혁 국민의당계 4명(권은희·김중로·이동섭·신용현), 당권파 국민의당계 6명(김관영·김동철·신용현·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이 자리했다. 박주선·김수민 의원 등 6명은 개인사정 등으로 불참했다. 회동은 약 80분 간 진행됐다.

김동철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국가적으로나 우리 당에서도 중차대한 시기인데 더 이상 우리가 분열해선 안 된다', '단합하고 중도개혁정당을 성사시키는 데 국민들이 바라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그 말들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회동에서 의원 간 갈등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당이 사실상 분열되다보니 그동안 잘 만나지 못했다. 주로 언론을 통해 상대방 의견을 들어왔기 때문에 이견이 컸었지만, 같은 국민의당에 있었기 때문에 이견이 있더라도 금방 해소되는 사이다.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 "(당권파가) 유 대표에게 '당을 빨리 나가달라'든가 (비당권파가) 손 대표에게 '빨리 물러나라'거나 하는 접근법이 잘못됐다"며 "대통합을 해야하는 거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그런 정치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누구와 누구에게 거취를 정해달라거나 하는 마이너스 정치를 하지 말고, 대동단결해서 그 힘으로 중도개혁정당을 만들어 좌우양극정치를 심판하자, 그 길로 가자는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전날(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3지대와 관련한 '새 대표를 영입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손 대표의 의중도) 현재 바른미래당으로 총선에 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임재훈·채이배 두 분 의원에 의해서도 그 부분은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매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모임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손 대표 단독 체제로 총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 당권파를 비롯한 국민의당계 모임에서 합의가 된 만큼, 손 대표의 사퇴 시점이 본격적인 '제3지대' 출발을 향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혁은 유승민 대표 주재로 이날 국회에서 국회의원·원외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선 손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 성토 및 탈당 및 보수 재건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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