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연내 블록체인 RPG 출시 목표… 업계선 “규제없어 아쉬워”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등 IT 신기술 접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등 IT 신기술 접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IT 기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게임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 그래픽, 서비스 등에서 이렇다 할 차별화를 만들 수 없다면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 및 게임 서비스 계열사 위메이드 트리는 불록체인 전문 투자사인 100&100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100&100 벤처캐피탈은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분야에 집중해온 벤처캐피탈(VC)로 현재까지 40여개의 유망 프로젝트에 투자해왔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위메이드 트리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준비중인 게임 개발 및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접목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크립토네이도’를 선보이고 미르의 전설 IP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의 신규 IP 게임인 크립토네이도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이슈를 보완할 수 있는 확실한 기술중 하나”라며 “게임 내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간 게임사들이 게임의 기술 접목을 해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 개발되기 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기술이 ‘가상현실(VR)’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국내 이동통신사 KT와 함께 5G 기반 VR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고 올해 중국 상하이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9’에서는 VR 기술을 접목한 연애 게임 ‘포커스온유’를 공개했다. 

포커스온유는 이용자가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등학생이 돼 여주인공 ‘한유아’를 카페, 학교, 휴앙지 등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게임이다.

이 외에도 게임 전문 배급사 디볼버 디지털과 VR 1인칭슈팅(FPS) 게임 ‘시리어스 샘 VR:더 라스트 호프’를 국내 독점 공급하는 등 VR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한 게임으로 신시장 발굴에 나서는 게임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가 될 기술이 블록체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게임내 재화 이외에 이용자가 과금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재화를 개발할 수 있고 이 재화에 매겨지는 가치에 따라 수익 모델도 새롭게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 방대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IP 게임들에 대한 게임사의 서비스 수준도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에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나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업계는 우려한다. 법적 장치 없이 서비스를 시행하다 추후 제재를 받거나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사업운영에 차질이 생길뿐만 아니라 자칫하다 재판까지 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나 클라우드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게임사들은 많으나 명확하게 윤곽이 잡힌 내용들은 없어 망설이는 기업들도 있다”며 “진출할 수 있는 기반만 갖춰진다면 신기술이 접목된 게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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