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서한을 전달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서한을 전달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필 서한을 통해 조의를 전달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안보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 대통령은 4일 오후(현지시각) 5시 40분부터 약 35분간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했으며,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한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필서한을 통해 “모친이 평소 북한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열망을 기억한다”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모친이 자랑스러워 할 것으로 믿는다”고 위로했다.

접견 자리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상 간 협력이 한미동맹의 호혜적 발전 및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견인하기 위해 조언을 구하자 문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했다. 이밖에 한일관계 및 기자 지역 정세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는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문제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접견에는 우리 측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고민정 대변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비롯해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조나단 울리욧 NSC 전략소통 선임보좌관, 쥴리 터너 NSC 동남아 보좌관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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