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경기가 내년에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뉴시스

시사위크|논현동=서종규 기자  건설·부동산 경기가 내년에도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 등이 하락하면서, 신규 수주도 최근 6년 내 최저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산연은 이날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건산연에 따르면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8%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산연은 특히 지역별 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의 경우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지방의 하락폭은 1.2%로 추산됐다.

건산연은 내년 거시적 경제 상황에 따라 주택 시장의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주택 경기도 좋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에는 주택 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줄면서 재고를 소진해 미분양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내년 준공 물량이 올해보다 더 줄면서 누적된 재고를 소진해 시장 변동성과 하락폭을 줄여 나갈 것”이라며 “다만 미분양 관리지역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산연은 내년 건설 수주에 있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건산연은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14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주액이다. 여기에 건설투자 또한 2.5% 감소하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의 주된 실적은 아파트 등 주택 사업에서 나오는데, 주택의 경우 실제 경기를 많이 타는 부분이 있다”며 “수주와 분양 등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투자 감소로 국내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취업자 수도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인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증액을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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