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광모, AI 핵심사업 정하고 경쟁력 강화 노력

삼성전자와 LG가 AI(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과 구광모 LG 회장. /삼성LG
삼성전자와 LG가 AI(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과 구광모 LG 회장. /삼성·LG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에 비해 AI 개발에 늦게 뛰어들었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직접 중요성을 강조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일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들을 만나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말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딥러닝 관련 AI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AI 분야 세계 4대 구루(Guru·권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활동을 모방한 뇌 신경공학 기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지난해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Research-Scientist)를 겸직하며 삼성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4~5일 ‘삼성 AI 포럼 2019’를 열고 최신 AI 연구에 대한 강연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이 부회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전장부품, 바이오와 함께 AI를 4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AI 분야의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LG 역시 그룹 차원에서 AI 역량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9월 말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AI, IoT,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을 구축해 기존 운영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자는 의미다.

또 AI 역량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LG사이언스파크 산하에 ‘AI 담당’을 신설한 것도 인재 양성 작업의 일환이다. 또 지난 4월부터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와 캐나다 토론토대와 협업해 AI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지난 10월 기술면접을 통해 12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선발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LG전자 독자 AI 서비스인 ‘싱큐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 발굴을 위한 개방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가 지난 5월 다양한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칩‘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한 것은 AI 개발의 성과로 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토대로 자체 AI칩이 적용된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