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대형SUV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대형SUV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국내 대형SUV 시장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형SUV 시장은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뛰어난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갖춘 국산·수입 대형SUV가 있었으나, 선택의 폭 자체가 넓지 않았고 대중적인 인기 및 실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최근 상황은 다르다. 각 브랜드들이 앞 다퉈 대형·프리미엄SUV를 선보이면서 선택이 폭이 한층 넓어졌고 시장 또한 부쩍 커졌다.

국산차 브랜드에서는 쌍용자동차가 불을 당겼다. ‘SUV 명가재건’을 기치로 내걸고 2017년 G4 렉스턴에 이어 지난해 초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는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는 대형SU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었다.

그러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팰리세이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당당한 크기와 세련된 외관, 그리고 가성비까지 겸비한 팰리세이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사갈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을 정도다.

올해는 모하비로 대형SUV 시장을 지켜온 기아자동차도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며 가세했다. 모하비 역시 이에 힘입어 준수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수입차 브랜드다. 올해 들어 적극적인 출시로 대형SUV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내수부진으로 깊은 고민에 빠진 한국지엠은 미국 정통 대형SUV 트래버스와 함께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들여왔다. 비록 노사갈등으로 인해 다시 뒤숭숭한 상황에 빠졌지만, 시장의 반응만큼은 기대 이상이었다.

볼보 역시 지난달 1일 플래그십SUV XC90의 신형 모델을 전격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어 최근엔 대형·프리미엄SUV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포드가 올-뉴 익스플로러를 새로 선보였다. 익스플로러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800만대의 판매실적을 쌓아나가고 있는 대형SUV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해왔다. 지프 또한 올해 그랜드 체로키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경쟁자가 도전장을 내민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이 그 주인공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특유의 프리미엄을 탑재한 대형SUV GV80은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달 중 정식 출시가 예상된다.

이처럼 프리미엄·대형SUV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는 역시 소비자 수요에 있다. 실용성이 강점인 SUV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각 세그먼트 또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고, 다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형과 소형에 이어 이제는 대형SUV 시장도 각 브랜드들이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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