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이 명과 암을 동시에 드러냈다. 수주 확대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드릴십 계약 취소의 여파로 적자 폭 또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9,646억원과 함께 3,120억원의 영업손실과 5,8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1조3,138억원에 비해 49.5% 증가한 수치다. 앞선 2분기와 비교해도 11% 증가하는 등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 같은 매출 증가세는 지난 수년간 이어졌던 ‘수주절벽 사태’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측은 “해양 건조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2017년 이후 수주한 상선의 건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연초에 공시한 올해 매출 7조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자폭도 대폭 커졌다.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1,273억원에 비해 2배 이상인 145.1%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1분기 333억원, 2분기 563억원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던 영업손실 폭이 다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드릴십 계약해지라는 악재를 마주한 바 있다. 드릴십 계약 취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및 장부가치 감액 손실은 3분기 실적에 2,600억원 반영됐다. 또한 임금협상 타결에 따라 400억원 규모의 일시금 지급도 발생했다. 이에 따른 손실 반영액만 3,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설비에 선 투입된 원가 정산 합의로 발생한 이익 350억원을 포함해 비경상적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3분기 영업손실은 38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드릴십과 관련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장부가치 감액에 따른 것으로 자금상 지출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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