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업체들이 생산한 과일리큐르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하이트진로의 과일리큐르 4종. / 하이트진로
국내 주류업체들이 생산한 과일리큐르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하이트진로의 과일리큐르 4종. / 하이트진로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진 과일리큐르가 해외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류업체들이 생산한 과일리큐르의 해외 판매량이 증가하고, 주류품평회에서도 수상하며 K-소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11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 중인 과일리큐르 4종(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의 판매가 지난 4년간 매년 약 105%씩 성장했다. 전체 소주 수출량 가운데 과일리큐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6년 2.7%에서 올해 17.6%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주 세계화를 위해 과일리큐르 제품을 수출전략상품으로 삼고 영업활동에 매진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수출전용상품으로 자두에이슬을, 올해에는 딸기에이슬을 출시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과일리큐르의 인기는 동남아, 중화권, 미주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동남아시아 지역이 올해 누적 약 26만 상자(상자당 10L)로 판매량이 가장 많다. 중화권과 미주 지역도 과일 리큐르의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화권 내 과일리큐르의 비중은 2016년 6.4%에서 현재 33.4%로 증가했다. 미주 지역은 2016년 6.7%에서 현재 21.7%로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고도주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과일리큐르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판매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소비자들 뿐 아니라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얻고 있다. 롯데주류의 수출전용 제품 ‘처음처럼 순하리 딸기’는 지난달 ‘2019 Alberta Beverage Awards(ABA)’에서 리큐르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ABA’는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국제주류품평회다. 와인, 맥주, 위스키, 리큐르 등 다양한 주종의 제품들이 참여한다. 올해에는 세계 각국에서 약 850여개 주류 브랜드가 참가했다.

‘순하리 딸기’가 수상한 심사위원상은 카테고리별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소수 제품에 주어지는 상이다. 지난해 5월부터 캐나다에 수출돼 지난 8월까지 약 10만병이 판매됐다.캐나다 외에도 미국, 베트남, 싱가폴, 호주 등 28개국에 수출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 딸기’는 수출전용으로 출시한 여러 순하리 시리즈 중에서도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이라며 “개발 단계에서부터 현지 도매상,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품을 출시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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