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자를 과잉 진압하는 홍콩 경찰 /뉴시스·AP
홍콩 시위자를 과잉 진압하는 홍콩 경찰 /뉴시스·AP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홍콩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11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실탄을 발사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홍콩 시위자가 경찰이 쏜 실탄을 맞은 사건만 벌써 세 번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께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이 추모 시위대를 진압하려고 세 발의 실탄을 발사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 2명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 중 한 명은 복부에 맞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시위자들은 흉기를 들고 공격하는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 경찰이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경찰은 과잉 진압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이 영상으로 인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18세 시위자가 홍콩 경찰이 쏜 실탄을 가슴에 맞았으며, 지난달 4일에는 14세 소년이 허벅지에 실탄을 맞았다. 

홍콩 시위는 시위 현장 인근 건물에서 추락한 22세 대학생 차우츠록이 사망하면서 더욱 격화됐고, 경찰은 격화된 시위대를 막기 위해 계속 과잉진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사틴 지역에서는 한 경찰 간부가 20여명의 경찰에게 "어떠한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라고 발언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4중전회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고 결정했으며, 이후 중국 정부는 홍콩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시위대는 총파업과 수업거부, 상점을 닫는 이른바 3파 투쟁에 돌입하고 지하철 운행과 도로를 막으며 시위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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