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안심(安心)'을 찾으려는 노력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가 뚜렷한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비당권파 안철수계는 안 전 대표의 의중 파악에 골몰하고 있고, 당권파는 우선 안철수계부터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권은희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소위 안철수계로 불리는 의원들은, 저희의 길을 가다보면 그 길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나는 형태였다"고 말하며 내달 미국행을 시사했다. 미국에 가서라도 안 전 대표의 분명한 의중을 듣고 오겠다는 것이다.

변혁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권 의원을 포함해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7명이다. 이들은 앞서 29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당대표의 지위를 내세워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을 소멸시키고자 하는 의도와 행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은 안 전 대표와 직접적인 소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지난 10일 변혁 신당기획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와 연락을) 직접적으로 못하고 있고 간접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수민 의원도 지난 12일 청주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의 입장표명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만간 결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권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 안철수계 의원들은 자의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의원이다. 따라서 이들은 안 전 대표의 의중을 모르는 상황에서 변혁에 우선 동참하고 있지만, 유승민 변혁 대표와 탈당이라는 정치적 결단을 함께할지는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 있어도 (감옥 밖으로 의중을 전하며) 정치하고 있는데 이 분들이 과연 안철수계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안 전 대표의 의중을 모르는 것은 당권파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들은 안 전 대표에 앞서 일찌감치 손 대표에 등을 돌린 변혁 안철수계부터 설득할 예정이다.

당권파는 13일 주승용 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당의 진로와 화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손 대표를 비롯해 주승용·박주선·김동철·김관영·임재훈·채이배·최도자·이찬열·김성식 등 당권파 전원이 참석했다.

김관영 의원은 회동 직후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설득해 우리와 같이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안 전 대표와는 연락이 안 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