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경기도 포천 미 8군 사격장에서 실시된 제5포병여단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경기도 포천 미 8군 사격장에서 실시된 제5포병여단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 외무성이 1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아울러 거듭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한을 ‘연말’로 강조하며, 미국 측의 변화를 촉구했다. 미국 측은 북한과의 협상이 도움이 된다면 한미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며 달래기에 나선 형국이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명백히 정의하고 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시해왔다”며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적대적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들은 쌍방의 신뢰에 기초해 합의한 6.12 조미 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 파기이며 세계를 크게 흥분시켰던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우리는 아무런 대가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 측은 아무런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했다.

특히 외무성은 “대화에는 대화로,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뜻과 의지”라면서 “우리가 더 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북미대화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는 15일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방한 길에 오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외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따라 훈련 태세를 큰 쪽으로든, 작은 쪽으로든 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는 외교가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얼마든지 뭔가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 시기는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 미국 측에서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위급 실무회담이 열려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부분에서 상당히 진전이 있어야만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