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곧 만나자"고 말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곧 만나자"고 말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곧 만나자”라고 언급,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미연합 공중훈련 연기로 북미 실무협상 계기가 마련된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김정은 위원장) 있어야할 곳에 당신을 데려다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빨리 행동하고, 거래를 성사시키자. 곧 보자”고 적었다. 

아울러 북한의 논평을 인용하며 자신의 대선 경쟁자 중 한 명이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은 졸리고 매우 느릴지 모르지만 미친개는 아니다. 그는(조 바이든)은 그것(미친개) 보다는 다소 낫다”고 했다. 앞서 북한이 조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 “미친개”라고 논평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한 것을 인용하며 즐기는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지난 5월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멍청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에게 시그널을 보내는 것인가?”라고 반응했었다. 

전문가들은 북미 간 연내 실무협상과 정상회담 개최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일이 촉박하지만, 북미협상이 탑다운 형태로 이뤄져왔기 때문에, 양 정상의 결단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제개발 집중 노선을 내세운 김 위원장이나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모두 정치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결심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미 군 당국은 ‘외교적 해결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달 내 계획됐던 연합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18일 tbs라디오에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미협상도 정치다. 정치의 세계에서 하루는 보통 사람의 일생보다 긴 시간”이라면서 “결정만 하면 속도는 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말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새로운 길을 가게 되면 미국의 대북 압박과 제재는 더 심해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해를 넘기면 대선에 나갈 수 있는 결집력 있는 성과가 없다”며 연말 협상타결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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