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정상회담까지 북미협상 파트너였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뉴시스
하노이 정상회담까지 북미협상 파트너였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고문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내세워 미국의 대북 적대조치 철폐를 요구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종전선언과 함께 북한체제 보장이 최대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19일 김영철 위원장은 개인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자체를 완전히 중지하라는 것”이라며 “합동군사연습이 연기된다고 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며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적야심을 버리지 않고 연말연시를 앞둔 지금의 바쁜 고비를 넘기기 위해 시간벌이만을 추구하면서 음으로 양으로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다”며 “미국이 말끝마다 비핵화 협상에 대하여 운운하고 있는데 조선반도 핵문제의 근원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기 전에는 그에 대해 논의할 여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특히 “비핵화협상의 틀 내에서 조미관계개선과 평화체제수립을 위한 문제들을 함께 토의하는 것이 아니라 조미사이에 신뢰구축이 먼저 선행되고 우리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위협들이 깨끗이 제거된 다음에야 비핵화문제를 논의 할 수 있다”며 체제보장 논의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날 김계관 외무성 고문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의 우선적 철회를 주장했었다. 김 고문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서 새로운 조미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했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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