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고유자산 보호도 가능… 업계선 “발목 잡지 말아야”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에서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강연과 세미나, 간담회, 네트워킹 활동 등이 이뤄졌다. /송가영 기자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에서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강연과 세미나, 간담회, 네트워킹 활동 등이 이뤄졌다. /송가영 기자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지스타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보다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사과 관련 기업들은 이번 지스타에서 내년부터 블록체인 게임들의 반격을 전망했다.

블록체인 판을 가장 크게 벌인 쪽은 블록체인 게임사 ‘플레이댑’이었다.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인근에 플래이댑 B2B카페를 열고 기업들간 네트워킹을 직접 주선했다.

플레이댑은 글로벌 인기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를 선보인 회사로, 시장에서 상위권에 오른 게임들이다. 이들은 이번 지스타 네트워킹 활동으로 10여개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열린 ‘IGCXG-CON’에서도 블록체인의 열풍을 확인할 수 있었다. 14일에는 세바스챤 보르제 더 샌드박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연사로 나서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해 어떻게 플레이어 및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가’에 대해 강연했다.

올해 ‘기대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선정된 더 샌드박스는 프랑스, 아르헨티나, 한국 등에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다.

세바스챤 보르제 COO는 “콘텐츠를 크리에이터가 만드는데 소유권은 회사가 가져가는 이슈를 파괴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블록체인 게임이 성장하기에 좋은 시장이라는 판단하에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등이 더 샌드박스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가 15일 IGCXG-CON에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가 15일 IGCXG-CON에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송가영 기자

지난 15일에는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파트너는 “게임 속 화폐경제, 거버넌스, 마켓플레이스, 커뮤니티 및 길드는 현실세계의 경제와 사회 시스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이 일종의 물리법칙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콘텐츠를 만들던 이용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지 않고 만들게끔 했지만 암호화폐 인센티브 구조만 잘 구축하면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 생성에 기여할 오픈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 파트너는 NFT의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NFT는 디지털 세상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자산으로 복제되지 않고 이용자가 소유권을 통째로 이전하는 등의 행위가 가능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게임내 존재하는 재화나 아이템을 블록체인상에 올리고 P2P로 자산화시켜주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옮길 때 자신의 자산에 대한 어떠한 마찰도 없이 인큐베이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최적화된 게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블록체인도 기술적인 환경이 뒷받침되고 기술적 특성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안착하면 국내 게임시장에 새로운 성공방식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지스타가 열리는 기간 동안 다양한 기업들이 세미나, 간담회 등을 가지며 블록체인 기술 전파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현재 성장이 더딘 VR‧AR을 포함해 블록체인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문제는 일부 관계 부처의 움직임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드브릭의 블록체인 게임 ‘인피니티스타’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로부터 등급거부 판정을 받은 터였다. 등급거부 판정을 받은 게임은 국내에 정식 출시할 수 없고 7일 안에 관련 내용에 대해 소명할 수 있다.

게임위는 블록체인 게임 자체를 제재할 생각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등급거부 판정 이유와 모순된다며 업계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지스타에 참석한 관계부터들이 공식 석상에서 국내 게임 시장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만큼 게임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형식의 모바일 게임을 언제까지고 만들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잘만 활용하면 게임사들이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도 가능하고 국내 게임 시장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관계 부처가 적극 나서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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