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다시금 드러냈다. /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다시금 드러냈다. /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JTBC ‘눈이 부시게’ 기세를 이어 OCN ‘타인은 지옥이다’ 그리고 KBS2TV ‘동백꽃 필 무렵’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배우 이정은. 그녀가 가진 매력의 힘을 다시금 실감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시청률 10% 돌파도 힘든 최근 TV 드라마 추세 속 시청률 23.8%(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KBS2TV ‘동백꽃 필 무렵’. 특히 ‘동백꽃 필 무렵’은 초반부에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최근 드라마 추세와는 달리, 중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이 탄탄한 스토리를 빛낼 수 있었던 이유엔 이정은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자식바라기 엄마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정은 / KBS2TV '쌈,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자식바라기 엄마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정은 / KBS2TV '쌈,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MBC ‘역도요정 김복주’(2016~2017), KBS2TV ‘쌈, 마이웨이’, tvN ‘아는 와이프’, JTBC ‘눈이 부시게’ 등을 통해 이정은은 그간 많은 엄마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이에 연기 색깔이 비슷할 법도 할 터. 하지만 이정은은 정이 많고 명랑한 엄마, 치매에 걸린 엄마, 자식 바라기인 현실판 엄마 등 다양한 색깔을 가미한 엄마 캐릭터를 선보이며 남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선보인 이정은의 엄마 캐릭터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극중 이정은은 ‘동백’(공효진 분)의 친엄마 ‘정숙’ 역을 맡아 작품 중반부 가량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치매 걸린 설정으로 첫 등장, 미스터리함을 자아내며 ‘정숙’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야기시키며 작품의 흥미로움을 배가시켰다. 이후 이정은은 ‘동백’을 향한 진정성 있는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에 자신을 버린 엄마를 미워만 하던 ‘동백’과 딸을 버린 죄책감을 바탕으로 헌신적인 사랑을 보이는 ‘정숙’의 감정 곡선의 변화는 후반부 ‘동백꽃 필 무렵’의 큰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정은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정은 / KBS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화면 캡처

뿐만 아니다. 이정은은 초반엔 연쇄살인마 ‘까불이’ 용의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편, 후반부에서는 ‘까불이’ 존재를 아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하며 신스틸러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이정은은 올해 영화 ‘기생충’을 통해 특유의 정감 있는 분위기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가미한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바. 기세를 이어 OCN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이정은은 외적으론 정 많은 고시원 주인으로 보이지만, 어딘가 찜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미스터리한 연기로 첫 주연 행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미스터리하지만 속정 깊은 엄마 캐릭터로 새로운 색깔을 구축해낸 이정은이다.

어딘가 찜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숙집 사장 캐릭터로 완벽 분한 이정은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어딘가 찜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시원 주인으로 완벽 분한 이정은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캡처

진정성 있는 연기를 기반으로 나날이 다양한 색깔을 갖춰가는 배우 이정은. 오랜 내공에 안주하지 않고 거듭되는 성장을 보이는 그녀의 변신,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이정은이 지닌 진짜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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