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애플
삼성전자와 애플이 모두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제품 구매력이 없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A90(좌)과 애플의 아이폰SE. /삼성전자·애플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라이벌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엔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제조사들도 각각 세분화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프리미엄·보급형 프리미엄·보급형 등으로 갈라졌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갈라진 것이다.

실제로 시장 양상을 들여다보면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 등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애플의 아이폰11프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에서는 갤럭시A90과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 치열하게 맞붙은 상태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저렴한 가격에도 우수한 성능을 갖춘 모델을 뜻한다.

보급형 프리미엄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이 세분화하면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제품보다 저렴하면서 제품력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다투는 양사가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은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10·아이폰11 등의 프리미엄 제품을 살 구매력이 없는 신흥시장에서 낮은 가격 모델을 출시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중저가형 모델 라인업을 늘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에 ‘SM-G770F’ 모델을 정식 등록했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FCC 인증을 받은 시점에서 한 달 정도 지나면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

이에 외신에서는 해당 모델이 갤럭시S10의 새로운 라인업 제품인 갤럭시S10 라이트라고 예상하면서, 해당 제품이 올 연말이다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갤럭시S10 라이트가 출시된다면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는 갤럭시S10e, S10, S10플러스, S10 5G에서 더욱 세분화되는 셈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S10 라이트는 ▲퀄컴 스냅드래곤855 프로세서 ▲6.7인치 디스플레이 ▲후면 트리플 카메라 ▲4000mAh 배터리 ▲45W 고속 충전 등을 지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 출시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도 이르면 내년 3월쯤 보급형 제품 ‘아이폰SE2’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관련 전문가인 TF인터내셔널 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애플이 내년 3월 아이폰SE2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며, 성능은 아이폰8 디자인에 A13 칩셋, 3GB 램 등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가격은 399달러(약 47만원)로 예상된다. 

애플은 통상 매년 9월 신형 아이폰을 공개·출시한다. 상·하반기 2번의 출시 행사를 개최하는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애플의 신제품 출시 간 공백은 긴 편이다. 이에 애플은 상반기에 아이폰SE2를 공개해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은 지난 2016년 5월 출시한 아이폰SE 이후로 SE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았다. 대신 보급형 모델이라며 아이폰XR을 내놓았았지만 신흥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출고가가 높아 외면받은 상황이다. 이에 애플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아이폰SE를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초고가 전략’이 이제는 통하지 않으며, 아이폰SE2이 출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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