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오너 3세들을 다수 승진시켜 이목이 쏠린다./LS그룹
LS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오너 3세들을 다수 승진시켜 이목이 쏠린다./LS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LS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3세들의 승진이 두드러진다.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한 임원 승진을 통해 3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며 세대교체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LS그룹은 지난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5명 △신규 이사 5명 등 총 27명이 승진했다.

이 중 그룹을 떠나 ‘홀로서기’를 선언한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를 제외한 오너 3세들이 다수 승진해 이목이 쏠린다. 주요 내용으로는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사업전략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구본규 LS엠트론 전무의 부사장 승진, 구동휘 LS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의 전무 승진 등이 있다.

특히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이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승진은 아니지만 대표이사 선임이라는 의미가 크다. LS 오너 3세 중 계열사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구본혁 부사장이 처음이다.

LS그룹이 그간 그룹 회장직을 사촌동생에게 물려주는 관행을 보인 만큼 이번 인사는 3세 경영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후 200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았고, 2013년 사촌동생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물려줬다.

현재 차기 그룹 총수로 거론되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오너 2세로, 구자열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구자은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오너 2세 중 지주사 LS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구자은 회장으로의 경영 승계에 힘을 싣는 대목으로 꼽힌다. 현재 그룹 총수인 구자열 회장이 LS 지분 2.50%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구자은 회장은 3.98%를 들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1964년생으로 오너 2세 중 가장 어리다. 사촌동생이 없는 것이다. 그간 LS그룹의 회장직 승계 방식이라면, 구자은 회장에서 2세 경영이 종지부를 찍게 되는 셈이다. 이번 인사를 3세로의 세대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는 이유다.

LS그룹 관계자는 “2세 회장님들이 계신 현재, 3세 경영을 부각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3세로의 전환은 시기가 다소 걸릴 것이며 그 과정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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