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및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당직자자들의 일관사표를 제출했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당직자 전원은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 전원이 황 대표에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및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 임명직 당직자 35명 전원이 2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 이후 새로운 체제로 당을 구축하고 인적쇄신을 뒷받침하겠다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대표 체제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포함 당직자 전원의 동의를 구해 오늘 오후 2시께 황교안 대표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했다”며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외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표를 제출한 당직자는 국회의원 24명, 원외 인사 11명 등 총 35명이다. 당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며,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당 대표 비서실장, 홍보본부장 등이다. 원내대표단과 선출직인 최고위원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당 주요당직자 24명은 박맹우·김재경·이은권·최교일·이명수·송희경·김성태·김석기·이은재·강석호·유민봉·임이자·김성원·김정재·정유섭·성일종·윤영석·정종섭·김세연·추경호·김명연·전희경·김도읍·이진복 등이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처럼 편하고 느슨한 형태로는 우리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신발끈을 졸라매는 기분으로, 필요한 당직이 있다면 새로 구축하는 기회를 저희가 드리는 것”이라며 “새로운 차원의 투쟁을 할 시점이고, (황 대표가) 현 체제의 미비점에 대해 느낀 점이 있을텐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편하게 우리가 사퇴 의사를 다 밝히자는 논의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임명직 당직자들의 일괄사퇴는 황 대표의 인적쇄신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당직자들이 자기 자리를 내려놓은 것은 황 대표에게 (인사쇄신) 선택권을 줘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라며 “원외 인사로 당직을 확대하거나 영입된 인사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 등 변혁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황 대표 측은 1~2주 내에 새로운 인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인선내용을 통해 황 대표의 차기 총선 구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박 사무총장은 “(기존의 집을 허무는 차원의) 각오를 하고 있는데 대표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새롭게 아무리 좋은 집을 지으려고 해도 자재에 한계가 있으니 최선의 구상을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만난 자리에서 “원내의원 중심으로 당직을 새롭게 구상할 수도 있고, 원외인사까지 폭을 넓혀 당직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원외인사는 당직을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기에 현직의원을 우선적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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