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75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75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분당을 앞두고도 오신환 의원의 원내대표직을 놓고 진흙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권파는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오 의원의 원내대표직이 박탈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대표 오신환)' 측은 오 의원의 원내대표 지위가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라고 명시됐기 때문에 당원권 정지와 원내대표직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 의원 역시 원내대표 직무를 계속해 수행할 방침이다.

실제 오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정면돌파에 나선다. 바른미래당은 전날(2일) 오 의원의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변혁은 별도 알림방을 통해 기자단에 오 의원의 일정을 공지했다.

바른미래당은 2일 "당헌당규에 따라 오 의원의 원내대표 직위가 박탈됐으며,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가 맡는다"는 손학규 대표 명의의 공문을 문희상 국회의장·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에게 발송했다.

해당 공문과 관련해 오 의원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바른미래당 대표의원의 직인이 날인된 공문이 아니므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맞불을 놨다.

문제는 오 의원이 원내회의를 주재해도 당권파가 실질적으로 봉쇄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또 이동섭 수석부대표도 변혁 소속인데다, 이날 변혁 의원 15명이 "오 의원을 원내대표로 재신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윤리위 징계로 인해 역풍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당권파 내부에서도 이날 손 대표 명의의 공문 발송에 대해 "실익이 없다"며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혁의 탈당은 기정사실인데 굳이 얼굴 붉힐 이유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당권파 측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공문은 윤리위원회 징계에 따른 당의 행정절차"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오 의원이 원내대표가 아닌데 본인이 (징계를) 거부하는 상황 아닌가"라며 "우리가 원한 결과였든 아닌 결과였든 윤리위 결정이 나왔으니 우리는 국회와 협상 파트너들에게 정의를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변혁은 오는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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