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논란이 됐던 자신의 흑석동 상가건물을 매각하고 차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논란이 됐던 자신의 흑석동 상가건물을 매각하고 차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의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게 사실”이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논란이 됐던 자신의 흑석동 집 매각과 차액 기부 의사는 총선출마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의겸 전 대변인은 “향후 제 진로에 대해서 지금 말씀드리기가 이르다고 생각한다. 집 매각을 밝히면서 사회적으로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딛었는데 다음 어디로 갈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캄캄하고 두려운 심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설이 돌고 있고, 군산지역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설에 대해서는 “3월에 (청와대 대변인을) 그만둔 이후로 제 고향이 군산인데 군산에 가본 지가 오래 됐다”며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한 2~3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개발 예정인 자신의 흑석동 집 매각과 총선출마는 별개라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분양가상한제 발표 무렵 김의겸 때문에 분양가상한제에서 흑성동이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해명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을 보게 됐다”며 “기사를 비롯해 각종 칼럼과 SNS 상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계속 쓰이고 있는 게 너무 괴로웠다”고 말했다.

앞서 1일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며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의 투기 의혹은 올해 초 정부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자료에 따르면, 김 전 대변인은 2018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25억7,000만원 상당의 2층짜리 상가건물을 구입했다. 재개발 완료 시 아파트와 상가를 각각 한 채씩 받을 수 있는 건물이었다. 구입 시 10억 원의 거액 대출이 끼어있었고, 곧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건물이라는 점에서 투기의혹이 일었다. 무엇보다 집값을 잡겠다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도 결국 노후를 위해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는 대목에서 비난 여론이 적지 않았었다.

이와 관련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관사 재태크까지 동원하며 전 재산을 투기에 올인했던 김 전 대변인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 총선 출마를 하려 한다”며 “참 뻔뻔한 문재인 정권 인사가 많았지만 김 전 대변인도 국민 분노 게이지 높이는 재주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준”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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