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민정수석이 전 청와대 특감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시스
김조원 민정수석이 전 청와대 특감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 특감반 출신 검찰수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청와대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 직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조원 수석은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과 함께 3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와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으며,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조의를 표했었다.

아울러 청와대는 고인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수사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고인은 백원우 민정비서관 산하 특별감찰반에서 대통령 특수관계인 감찰 임무를 맡았었다. 민정비서관실은 민정수석실 선임비서관실로써 업무조력을 할 수 있고, 울산을 찾았던 것은 고래고기 사건 관련 업무조력이었을 뿐 김 전 시장 수사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고인과 울산에 동행했던 당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A씨는 “(고인이 울산지검 조사 전) 솔직히 우리가 울산에 간 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며 울산 방문시기를 물어왔다”며 “김기현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또다른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B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하는데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관 A씨의 보고에 따르면, 고인과 함께 울산을 방문한 것은 2018년 1월 11일이다. 당시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때였다. A씨는 고인과 함께 오후 3시쯤 울산해양경찰서를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을 청취했고, 이후 A씨는 울산경찰청으로, B씨는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의견 청취 후 귀경은 따로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되어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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