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장 이연모 부사장. /LG전자
LG전자 MC사업본부장 이연모 부사장. /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LG전자 MC사업본부(스마트폰)의 수장으로 이연모 부사장이 임명되면서 MC사업본부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LG전자는 MC단말사업부장 이연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MC사업본부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연모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LG전자(당시 금성사) 해외투자실에 입사해 2014년부터 MC북미영업담당·MC단말사업부장을 역임했다. 

LG전자 측은 이연모 부사장의 MC사업본부장 선임에 대해 “단말사업 사업구조개선을 지속 추진해와 사업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MC사업본부에서 북미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년째 매년 수장이 바뀌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누적 적자액은 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2017년 12월 황정환 부사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권봉석 사장이 MC사업본부장과 HE사업본부장(TV 등 가전)을 겸임하도록 했다. 4년 2개월을 역임한 박종석 사장, 3년 간 MC사업본부를 조준호 사장에 비해 짧은 임기다.

다만 권 사장이 MC사업본부를 맡으면서 적자폭이 좁아지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생산거점을 경기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고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확대하며 원가 절감을 꾀했다.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V50 ThinQ도 반응이 좋아 올해 3분기 적자폭을 전 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이 부사장은 최근 2년간 MC사업본부장을 맡은 권 사장과 황 부사장에 비해 스마트폰 사업 경력이 많은 편이다. 전임자 2명은 스마트폰보다는 TV 쪽 경력이 많은 편이었다. 또한 이 부사장은 최근 1년간 MC사업본부장을 겸임했던 권 사장과 호흡을 맞춰 왔다.

그렇다면 MC사업본부를 새로 이끌게 된 이 부사장의 지상 과제는 무엇일까. 바로 ‘적자 탈출’이다. 업계에서는 출하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V50 ThinQ의 후속작인 V50S ThinQ가 전작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선 LG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성장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하고, 베트남 생산과 ODM을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얻어 수익성 회복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북미 전문가로 꼽히는 이 부사장이 MC사업본부를 맡게 된 것도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6%로 1위 애플(35.3%)과 2위 삼성전자(23.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북미 지역이 LG 스마트폰의 최대 주력 시장인 것이다. 이에 한국과 북미 시장에 듀얼스크린을 탑재한 V50 ThinQ를 선제적으로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북미시장 3위를 유지하면서도 LG전자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SA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6.9%에서 지난해 15.9%로 떨어졌다. 올 3분기는 10%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모토로라가 5G 스마트폰·폴더블폰을 내놓고 내년에는 애플이 5G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폰을 내놓을 전말이라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이에 LG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스마트폰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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