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50% 넘어 1위 유지… 3나노급이 삼성-TSMC 승부처

지난 5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정은승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올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의 올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78%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3분기 18.5%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올해 분기별 점유율 가운데 최저치다. 올 1분기 점유율은 19.1%, 2분기는 18.0%였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고급형 4G(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수요가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느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4분기 퀄컴 5G SoC(시스템온칩)의 7나노 EUV(극자외선) 생산이 확대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점유율 확대가 퀄컴에 달려 있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의 올 4분기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 50.5%보다 상승한 52.7%로 1위를 굳건히 수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가 16나노, 12나노, 7나노 공정에서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고, 7나노 공정은 ‘아이폰 11’의 판매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AMD가 TSMC에 많은 양의 웨이퍼를 투입하고 있고, 최근 대만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의 5G SoC 제작에 착수하면서 매출 비중이 확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8.0%, 대만 UMC는 6.8%, 중국 SMIC는 4.3%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의 승부처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고도화’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급 파운드리 양산과 신기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1위인 TSMC와 5나노급 공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반도체 미세공정을 빠르게 고도화함으로써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3나노급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내놓은 예상시점인 2022년보다 1년 정도 앞서 있다. 게다가 TSMC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23년에 3나노 양산을 전망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에서 TSMC를 따돌릴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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