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둑 규탄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둑 규탄대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이 ‘4+1 협의체’의 2020년 예산 수정안이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가결된 데 반발해 '강경 투쟁'에 나섰다. 한국당은 전날 10일 예산안 수정안 가결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 남아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예산안 심사 과정에 ‘불법성’을 강조하고 법적 투쟁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1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예산안 날치기 세금도둑 규탄대회’를 갖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규탄대회에서 ‘밀실야합 날치기 도둑 강력 규탄한다’, ‘불법예산 예산날치기 문희상은 사퇴하라’, ‘예산안 날치기 세금 도둑 민주당을 강력 규탄한다’, ‘국회 말살 문정권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날에 이어 투쟁을 나섰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날 규탄 대회에서 “예산안 날치기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절차도 지키지 않았고 모든 게 잘못됐다.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본회의 정회 직후 본회의장에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특정 정파를 부역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부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와 정치 관여죄로 고발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황교안 대표도 11일 규탄대회에서 “우리 의원들이 힘들고 어렵고 춥고 견디기 힘든 상황 속에서 밤새 우리 의지를 국민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드린 그대로 앞으로 행동할 것”이라며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의 좌파폭정을 막아내기 위해 힘을 합쳐 싸우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의원들을 소속 상임위원회별로 3개 조로 나눠 본회의장 안에서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으나,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취소되면서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언제든지 농성을 제기할 수 있으며, 오늘 오후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투쟁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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