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설문 조사, 국내 AI 인력 부족률 평균 60.6% 응답
시작 단계인 국내 AI 시장… 해외 인력 유출 원인

한·중·일 AI 인재 경쟁력 비교 (미국 = 10 기준)./ 한국경제연구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결과,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의 인재 경쟁력이 한‧중‧일 3국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 15일 한경연이 발표한 ‘AI 인재 현황 및 육성 방안 전문가 의견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AI 인재경쟁력이 10일 경우 한·중·일 3국의 AI 인재 경쟁력 수준은 중국 8.1, 일본 6.0, 한국 5.2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AI 인재경쟁력의 경우 AI 선진국인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비교할 때도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재 경쟁력 격차는 AI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T전문가는 “국내에도 관련 인력이 배출되지만 미국, 유럽, 중국행을 택하는 실정”이라며 “국내 AI 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로 상용화 기술도 많지 않기 때문에 AI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AI 인력 부족률 설문 조사 결과(위)'와 'AI 인력 확보 애로 요인 설문 조사결과(아래)'./ 한국경제연구원

실제로 국내 산‧학‧연전문가들은 ‘국내 AI인력 부족률 설문조사’에서 국내 AI 인력 부족률이 평균 60.6%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AI 필요 인력이 10명 중 4명 밖에 충당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인력 부족률이 50% 이상이라고 답한 의견은 전체의 72.5%에 달했다.

‘AI 인력 확보 애로 요인’으로는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이 36.7%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이어 ‘선진국 수준의 연봉 지급이 어려움’(25.5%), ‘전문 교육기관 및 교수 부족’(22.2%) 순으로 응답했다. 아울러 ‘예산 지원,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 부족’ 및 ‘근로시간 등 경직된 근무환경 및 조직문화’를 꼽은 비중도 각각 6.7%로 나타났다.

산업계 전문가는 “채용 시 기업이 요구하는 AI 기술 수준과 지원 인력과는 괴리가 있어 채용 후에도 재교육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전 세계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국 수준의 연봉 지급이 어려운 점도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AI 전문 인력 양성 및 확보 방안 설문 조사’에서는 ‘국내외 AI 석박사 채용’이 8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재직자 AI 교육’(75.0%), ‘대학 연계 프로그램 개발’(46.4%)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 연구소를 설립 또는 인수한다는 의견도 각 17.9%에 달했다.

‘AI 인재 육성을 위한 개선 과제’에 대해서는 ‘AI 교육 인프라 확대’(37.8%)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기술혁신 및 신산업 창출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21.1%), ‘AI 관련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의 AI 인재 육성 제도적 지원’(13.3%), ‘AI 인재 유치를 위한 근로환경 및 기업문화 조성'(12.2%)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관계자는 “인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정, 교수진 확보 등 AI 교육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며 “데이터 3법 등 규제완화를 통한 AI 산업 성장 생태계 조성 역시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AI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인력 부족률이 60.6%에 달해 산업계의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과 대학의 실무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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