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MAX 생산량 52대 → 42대 → 일시 중단… 제재 해제 시기 미정
대한항공, 2020년 하계 스케줄 인천~오키나와 노선 737-900 대체

일부 국제 항공규제 당국이 보잉737MAX 기재 재인증과 관련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절차를 따르지 않고 별도의 승인 프로세스를 갖춰 자체 점검을 실시할 전망이다. /보잉
보잉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737MAX 비행 금지 조치 해제가 불투명해지자 737MAX 기재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보잉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보잉 737MAX(이하 737MAX) 비행 금지 조치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지난 16일(현지시각) 737MAX 기재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적지 않은 항공사가 2020년 하계 운항 스케줄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잉은 “우리는 앞서 737MAX 운항 금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 생산 계획을 계속해서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 결과 현재까지 생산한 재고 물량을 우선 처리를 결정해 내년 초 일시적으로 737MAX 생산을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잉은 지난 3월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조립공장에서 737MAX를 월 52대 정도 정상적으로 생산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3월, 추락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전 세계 항공당국은 737MAX 비행 금지를 명령했으며, 보잉은 지난 4월부터 월 42대로 생산량을 감축했다. 보잉이 737MAX 생산량을 월 40여대 정도로 감축한 것은 연내, 또는 내년 1월까지는 비행 금지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경우 항공기 인도를 원활하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수정 및 훈련 변경 등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비행 금지 조치 해제를 계속해서 지연했다. 이에 보잉은 FAA 재운항 승인이 당분간 불가할 것이라고 판단, 일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스티브 딕슨(Steve Dickson) 미국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데니스 뮬렌버그(Dennis Muilenburg)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후 “미국 비행기 제작자(보잉)가 현실적이지 않은 737MAX 서비스 복귀 일정을 추구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또 딕슨 FAA 청장은 “737MAX 기종의 면허 갱신 처리가 2020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잉의 이번 조치는 딕슨 청장이 FAA 공식 입장을 표명한 후 이틀에 걸친 이사회 논의를 통해 이뤄졌다.

보잉 측은 일시 생산중단에 대해 기간이 얼마나 연장될지는 FAA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FAA 측은 “우리의 우선순위는 안전이기 때문에 평가가 끝나는 시기를 정해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내년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3월29일 이후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앞서 계획했던 737MAX8 기재 대신 737-900 기재를 운용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수정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항공이 내년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3월29일 이후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앞서 계획했던 737MAX8 기재 대신 737-900 기재를 운용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수정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갈무리

보잉과 FAA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자 일부 항공사는 2020년 하계 운항 스케줄을 조정했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10월, 내년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3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오키나와 노선에 737MAX8을 투입해 운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내년 하계 운항 스케줄 상에는 737MAX 기재가 아닌 737-900(보잉 737NG 기재)을 투입해 운항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지난 10월, 737MAX 기재 비행 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시점에 내년 하계 스케줄부터 해당 기재를 운용할 예정으로 표기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기 전까지 737MAX 비행 금지 조치가 해제되고 승무원들 교육이 완료될 시에 해당 기재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보유 항공기 대수는 충분해 상황에 따라 대체 기종을 투입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 A씨도 해당 문제와 관련해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100% 가동하지 않고 긴급상황에 대비해 여분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라면서 “737MAX와 737NG 등의 문제로 인해 운항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잉의 이번 조치는 지난 20여년 동안 보잉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다. 그럼에도 보잉은 이번 중단 조치로 인한 직원 해고나 휴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