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계열사들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뉴시스
SM그룹 계열사들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SM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 대상이 우오현 회장 등 오너일가의 영향력이 미치는 회사들이라는 점에서 경영권 승계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SM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라도, 동아건설산업, SM하이플러스, SM생명과학 등이 대상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특히 국세청 내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4국이 나섰다는 점과, 계열사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인 점, 여기에 우오현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직·간접적 영향력이 미치는 회사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우선 종합건설업을 영위하는 ‘라도’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장남 우기원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지분 또한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이 2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62억원, 순이익은 189억원에 달한다.

‘동아건설산업’은 라도가 지분 38.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우기원 사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라도가 동아건설산업의 최대주주인 만큼 오너일가의 간접적 영향력이 미치는 회사다.

‘SM하이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8.46%를 보유한 SM스틸이다. 동아건설산업은 SM스틸 지분 25.28%를 보유 중이다. 동아건설산업의 최대주주가 라도인 만큼 SM하이플러스 또한 우오현 회장과 우기원 사장의 간적적 영향력이 닿는 회사인 셈이다.

여기에 ‘SM생명과학’은 우오현 회장이 지분 21.7%를 보유 중이고, 우 회장의 자녀인 우연아 SM생명과학 대표가 3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한 우 회장의 다른 자녀인 우명아, 우지영 씨도 각각 지분 21.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너일가의 총 지분율이 97.7%에 달한다.

SM그룹 관계자는 “정기적인 세무조사로, 현재는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세청 주체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됐다는 의혹은 회사 차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SM그룹은 최근 우오현 회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육군 30사단 장병들의 사열을 받고, 사단장과 함께 오픈카에 탑승해 장병들을 열병하는 등 과잉의전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친동생 재익 씨가 지난해 SM그룹 계열사 케이엘씨SM 선장에, 이낙연 총리의 동생 계연 씨가 또 다른 계열사 삼환기업 대표에 오른 것이 수면 위로 오르며 정권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여기에 다수 계열사의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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