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계가 주축으로 내달 5일 창당을 앞둔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바른미래당으로 정계 복귀 기류가 감지되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또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새보수당으로의 즉각 합류 요청은 아니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당권을 쥘 경우를 가정한 야권 연대에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0일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안 전 대표가 (총선 전 복귀해) 바른미래당을 맡는다면 지금 손학규 대표 체제보다는 우리와 훨씬 협력관계가 잘 이뤄질 것"이라며 "같은 당이 아니더라도 협력 방법은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당초 새보수당은 지난 9월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조직할 때부터 안 전 대표의 합류를 염두에 뒀다. 그러나 최근 안 전 대표가 측근을 통해 "새보수당에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하면서 변혁 안철수계의 새보수당 합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지난 15일 손 대표가 안 전 대표의 당 복귀를 전제해 "안 전 대표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겠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만큼, 안 전 대표가 정치 재개를 결심할 경우 바른미래당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모습이다.
때문에 이날 하 창준위원장의 발언은 새보수당 바탕의 안·유 연합이 어려워진 사실을 인정하고,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쥔 바른미래당과 연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 창준위원장은 "우리는 기존 손학규 대표 체제의 바른미래당은 야당이 아니다, 사실상 '리틀 민주당'으로 보고 있는데, 안 전 대표는 야당 색깔을 분명히 해서 야당 연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하 창준위원장은 손 대표를 향해서도 "이번에는 반드시 약속을 지켜서 정치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둬줬으면 한다"며 "공개적으로 국민 앞에 '조건 없이 사퇴한다', '안철수 귀국하는 즉시 나는 대표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분명하게 말씀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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