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뮬렌버그 CEO 전격 사임… 보잉 이사회 “신뢰 회복 위한 조치”
후임 CEO 캘훈 의장, 기술공학 배경 전무한 비(非) 보잉 출신

보잉737MAX 계열 기재 사고와 관련해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가 미국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시스·AP
보잉737MAX 계열 기재 사고 후 보잉의 경영 악화가 지속되자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가 전격 사임했다. 일각에서는 보잉 이사회의 결정으로 인해 경질됐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뮬렌버그 CEO가 지난 10월 30일 미국 하원 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모습. /뉴시스·AP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보잉 최고경영책임자(CEO) 데니스 뮬렌버그가 23일(현지시각) 전격 사임했다. CEO 취임 4년 만이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즈(NYT) 등 다수의 외신은 이날 보잉 측이 데니스 뮬렌버그 CEO의 사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후임자로는 데이브 캘훈 보잉 이사회 의장이 선출됐다. 이로써 캘훈 의장은 내년 1월 13일부터 보잉 CEO를 맡는다. 공식 취임 전까지는 그레그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임시 대행을 맡게 된다.

보잉은 이날 “규제 기관과 고객 및 기타 모든 이해 관계자와의 관계 및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리더십 변화에 따라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타 글로벌 규제 기관 및 고객과의 효과적이고 사전 예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이는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뮬렌버그 CEO는 737MAX의 잇단 추락사고 이후 미 의회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은 바 있다. 보잉 이사회가 안팎의 시선과 의견을 수렴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가디언 등 외신은 뮬렌버그 CEO가 경질 또는 해고됐다고 표현했다.

현지 항공업계 분석가들 역시 보잉의 이번 조치에 대해 ‘갑작스런 해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737MAX 항공기의 추락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규제 당국과 대중의 신뢰를 다시 되찾으려는 필사적 시도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보잉 CEO에 오른 캘훈이 잘 해낼지 의문을 갖는 시각도 존재한다. 캘훈은 기술공학 배경이 전무한 비(非) 보잉 출신이다. 이 때문에 현재 보잉이 마주한 737MAX 기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보잉 측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잉 이사회 후임 의장인 로렌스 W. 래리 켈너 이사는 “캘훈 의장이 중요한 시점에서 보잉을 이끄는 데 동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캘훈 의장의 오랜 업계 경험과 강한 리더십은 이미 검증됐으며, 그는 우리가 직면해야 할 도전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가 우리 회사의 새로운 발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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