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장 규모 앞지를 듯… 게임사들, 콘솔 게임 개발 박차

쇼핑몰 안에 위치한 플레이스테이션(PS) 라운지에서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뉴시스
쇼핑몰 안에 위치한 플레이스테이션(PS) 라운지에서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온 가운데 콘솔 시장이 점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은 수명, 퀄리티 등에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콘솔 게임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뉴주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이 시장 매출을 주도하고 있고 PC와 콘솔이 양분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379억달러(한화 약 155조원)를 기록했다. 이들 중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포함한 모바일 게임 규모가 703억달러(한화 약 75조원)로 전체 51%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의 뒤를 이어 콘솔이 346억달러(한화 약 39조원)을 기록했고 PC가 329억달러(한화 약 36조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성장률이 둔화되고 콘솔 게임은 기존의 PC 시장의 이동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솔과 PC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으로 입지가 축소되고 있지만 지난 2017년 두 플랫폼이 균형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오는 2021년에는 콘솔이 PC게임 시장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유독 시장이 작았던 콘솔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비디오‧콘솔 게임물은 22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82건을 기록하며 크게 늘었다.

게임위는 청소년이 이용 가능한 비디오‧콘솔 게임물이 지속적으로 국내에 출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도 지난해와 달리 적극적으로 콘솔 게임 출시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게임사로는 펄어비스와 펍지 등이 있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으로 모바일 게임을 먼저 출시한 후 지난 3월 검은사막 엑스박스(Xbox) 버전으로 북미‧유럽지역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지스타 2019’서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콘솔 게임 ‘도깨비’를 공개하며 콘솔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펄어비스와 같이 PC온라인으로 첫 선을 보였던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도 모바일 출시 이후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콘솔과 PC 버전으로 총 판매량 6,500만장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7월 자사의 MMORPG ‘테라’의 PS4를 한국을 포함해 홍콩, 대만, 싱가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넥슨은 지난 6일 PC와 콘솔에서 이용가능한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했고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인기 지식재산권(IP) 리니지를 활용해 PC와 콘솔에서 이용 가능한 ‘프로젝트 TL'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콘솔 진출을 놓고 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정체된 국내 게임시장 탓에 실적 올리기에만 주력했던 게임사들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자 게임 퀄리티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또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사양이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고 있지만 PC 사양에 한참 미달인 점, 국내에서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콘솔 시장에서 입지 선점을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게임을 하는데 현존하는 최고사양의 디바이스로 불리는 콘솔은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인력과 기간만 해도 가늠하기 어렵고 국내에는 콘솔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게임사도 드물어 해외보다 그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

또한 기존의 모바일이나 PC에 적용했던 복잡한 사용자 경험‧환경(UX‧UI)이 콘솔로 구현할 때 기존의 플랫폼과 동일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는 넥슨도 PC에서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콘솔로도 똑같은 조작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콘솔로 출시되는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만큼 향후 PC, 모바일 게임으로 확장해 출시할 때 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부분에서도 많은 이점으로 작용한다.

향후 몇 년간 콘솔 시장의 규모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을 먼저 입증한 게임사가 국내 콘솔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이고 콘솔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아마 개발자들과 게임사들의 목표이지 않을까 싶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의 진출을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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