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출입기자단과의 신년간담회에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20대 국회를 비판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박 회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29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20대 국회를 비판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박 회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규제 개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재계 목소리를 대변해 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29일 박 회장은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 집무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 정치권을 향해 규제개혁에 나서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날 박 회장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정치권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기득권 장벽이 고착화돼 새로운 사업을 하기 너무 힘든 구조가 됐다”면서 “모든 법, 제도, 기득권 장벽을 다 들어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를 위해서는 “낡은 법과 제도 틀 등 모든 생각을 바꾼다는 국민 공감대를 끌어낼 정도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박 회장은 정치권에 또 다시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선거 반년 전부터 모든 법안 논의가 전부 중단되는 일이 항상 반복됐는데, 지금은 그 대립이 훨씬 심각하다”며 “동물국회, 식물국회, 아수라장 국회라는 말까지 나오며 경제 입법이 막혀 있어 참 답답하다. 20대 국회 같은 국회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국회에 입법을 호소하다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정치권에 끊임없이 ‘돌직구’를 던지고 있다. 지난 9월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회의소 주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에서는 “모두가 총력대응이 필요한데 경제이슈를 놓고 논의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경제가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인가”고 강하게 정치권을 비판했다.

또 한일 양국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7월에는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면서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기미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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