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단독 후보에 손태승 현 회장 발탁

손태승 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손태승 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30일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손태승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장동우(위원장)·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 측은 “임추위는 손태승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만 지주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조직안정과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기 회장의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달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종 후보 4인을 선정, 후보자에 대한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현 대표이사 회장인 손태승 후보를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손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승인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지만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6657억원을 기록, 경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다만 우리은행 내에서 발생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로 손 회장의 연임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임추위는 그간의 대처 과정을 감안해 손 회장을 재선임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다만 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이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예고한 상황인 만큼 회장 연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금감원은 내달 16일 열릴 DLF 사태 제재심의위원회 사전 통지문에서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문책경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연임이 어렵다. 재재심의 징계 수위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된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으로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손태승 현 대표이사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인 완전 민영화 및 증권사·보험사 대형 M&A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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