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일 새해를 맞아 "넓어진 중간지대에서 제3의 길, 새로운 정치의 길을 창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새해 단배식에서 "중도개혁정당인 바른미래당의 사명은 좌우를 끌어안고, 또 좌우를 배제하며 나라의 중심을 잡아 앞으로 전진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간지대는 이미 넓어져 있고, 제3지대를 기대하는 국민들도 폭넓게 있다. 무당층이 40%나 된다"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실정, 안보불안, 국론분열 등 피해갈 길이 없고, 그렇다고 한국당에 대한 불신은 이미 국민 모두에 공유됐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를 뒤돌아보며 "우리가 그동안 이뤄왔던 경제성장, 민주화 다 무너지는 느낌을 갖는 한 해였다"고 했다. 내홍으로 혼란스러웠던 당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내부싸움으로 국민에게 싸움만 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이 박히고 당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는 처참한 한 해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준연동형 비례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실상 누더기가 됐지만 정치구조 개혁에 한발을 디뎠다는 자기 위로를 하면서 2019년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그렇게 해서 다당제의 기초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정치구조가 바뀔 수 있다"며 "이제는 아무리 강력한 정당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있다면 한 당이 과반을 얻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대통령이 국회와 협조하기 위해 제1당이 제2당, 아니 제3당, 4당과 연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다당제 연합정치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첫째는 정치구조의 개혁이고, 둘째는 세대교체"라며 "청년과 여성, 새로운 지도자를 일으키고 세우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선거법 통과와 함께 제기되는 비례한국당·비례민주당 등에 대해서는 "결코 국민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공천에 대해서 "국민 공천혁명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저희는 공천을 대표 또는 지도부가 밀실에서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는 여러 정책을 제시해, 4월 총선이 대한민국 정치구조개혁의  본모습을 보여주도록 바른미래당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손 대표와 임재훈 사무총장, 박주선 의원과 보좌진 및 당직자 50여 명은 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손 대표는 방명록에 '다당제 연합정치, 정치개혁으로 국민통합 민생경제 이루겠다'고 작성했다.

이날 현충원에선 예기치 못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손 대표가 시민들과 악수하는 도중, 극성 보수 단체 회원으로 보이는 시민들이 손 대표를 향해 "빨갱이"라며 삿대질과 함께 고성을 내지르며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다. 이에 당 지지자들이 고성으로 맞불을 놓으며 이들과 뒤엉켜 마찰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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