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사들 뛰어들면서 가격경쟁력 차원 해석

중국 SNS 웨이보 왕벤홍(王奔宏) 계정에 올라온 삼성전사 차세대 폴더블폰 추정 유출 사진. /왕벤홍 웨이보
중국 SNS 웨이보 왕벤홍(王奔宏) 계정에 올라온 삼성전사 차세대 폴더블폰 추정 유출 사진. /왕벤홍 웨이보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올해가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이 될지 대중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의 시작을 알렸다면, 올해는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양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차기작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외에도 모토로라, 화웨이, 샤오미, 오포, TCL 등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콩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가로를 축으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제품의 출고가를 이동통신 3사와 논의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239만8,000원)보다 저렴한 150만원대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약 6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다른 제조사와는 달리 상·하반기 한 차례씩 새로운 폴더블폰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이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갤럭시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해 경쟁력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새로운 폴더블폰을 두 번 소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것은 폴더블폰 대중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접으면 가로와 새로 길이가 비슷해지는 정사각형 모양이며, 펼칠 경우 일반 스마트폰 화면과 비슷한 6.7인치 크기다. 기존 갤럭시폴드가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화면과 비슷하고, 펼쳤을 때는 미니 태블릿과 비슷해진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우선 기존 폴더블폰보다 작은 화면은 휴대성과 편의성에서 유리하다. 이 때문에 모토로라도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을 준비했다. 또 일단 화면이 작아진 만큼 최종 완성작의 가격도 이전보다 저렴해진다. 모토로라 ‘레이저V4’도 한화로 약 175만원으로 기존 갤럭시폴드보다 저렴하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폴더블폰을 내놓은 이유가 또 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출시될 폴더블폰이 3개(삼성, 화웨이, 모토로라)에서 7개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모토로라가 이달 내 ‘레이저V4’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V4는 접었을 때 2.7인치, 펼쳤을 때 6.2인치로 일반 스마트폰 화면과 크기가 비슷하다. 해당 제품의 디자인은 2004년 당시 1억3,0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폴더폰 ‘레이저 V3’과 유사하다.

화웨이는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 및 3월 ‘화웨이 언팩 행사’ 등을 통해 차기 폴더블폰 ‘메이트Xs’를 선보인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Xs의 출시는 1분기가 아니라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샤오미도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제품은 이미 지난해 3분기 중국 특허청 국가지식산권국(CNIPA)에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 11월에는 관련 특허를 승인 받았다.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이외에도 샤오미는 화면을 두 번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오포, TCL 등 다양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위해 ‘몸값을 낮춘’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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