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8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87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3일 안철수 전 대표가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기 전 선(先)사퇴를 요구한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을 향해 "우리 정치의 전형적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고, 그런 권력투쟁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안 전 대표가 당에 돌아와 적극적으로 개혁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부터) 사전에 나가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5명(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의 사퇴를 비롯해 최고위원회 해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안철수계가) '손 대표가 안 전 대표를 환영하고 적극 뒷받침하는 건 좋은데, 만약 호남계가 안 전 대표를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서 '내가 설득하겠다'고 했다"며 "양보할 건 양보하고, 설득할 건 설득하고 필요하면 싸우는 게 정치다. 같이 풀어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 뒤에 의원 5분이 기자회견을 통해 '손학규 먼저 나가라'고 하길래 사실 황당했다"며 "과연 이것이 안 전 대표의 뜻인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수 차례 얘기했지만 나는 내가 '무조건 나간다'는 말을 전혀 한 적이 없고 손학규는 새로운 정치, 제3의 길을 위해 할 수 있는 바탕을 깔고 그때 가서 필요하면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2일) 정계 복귀를 시사한 안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안 전 대표가 오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 전 대표도 생각이 많을 것이다. 안 전 대표 의견을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들, 같이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위해 이날 집단 탈당하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 8명에 대해 손 대표는 "오랫동안 있어왔던 일인데, 이분들이 탈당해 개혁보수를 하겠다고 하니 보수정당을 새롭게 잘 차려서 한국 정치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