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와 공동대표단 등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상욱, 유의동, 하태경, 오신환, 정운천 의원. /뉴시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책임대표와 공동대표단 등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상욱, 유의동, 하태경, 오신환, 정운천 의원.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새보수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을 초대 책임대표로 추대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무너져가던 대한민국과 보수가 다시 우뚝 일어선 날"이라고 선언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제 죽음의 계곡을 벗어났다"며 "새보수당은 젊은 층이 주도하는 정당, 자유와 반공을 넘어 공정의 가치를 우뚝 세우고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내리게 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보수당 지도부는 하 책임대표를 비롯해 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5명이 새보수당 공동대표단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순번을 정해 한달 주기로 책임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전체 지도부는 7명으로 구성되며, 공석 2석은 향후 청년 공동대표로 선출할 계획이다.

오신환 공동대표는 "기울어진 보수 정치를 바로잡아 우리 국민을 중심에 둔 민생정치와 헌법가치를 지키겠다"며 "자유와 평등, 정의와 공정, 법치와 인권이 살아 있는 우리 정강정책이 국민 모두의 뇌리에 박힐 때까지 새보수당 중심의 대한민국 정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새로운보수당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은 공동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새보수당은 앞서 지도부 구성 원칙으로 초·재선 위주로 당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따라서 유 의원은 새보수당에서 기존 인재영입위원장 직을 맡았던 만큼, 당 외부의 인재 영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단에 선 유승민 의원은 "2016년 겨울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 최초의 일을 겪고 33명의 의원이 당시 새누리당을 떠났는데 지난 3년 동안 현역 의원들만 25분이 (한국당으로) 돌아갔다"며 "그분들 가실 때 예외 없이 '돌아가서 개혁하겠다'는 말을 하고 갔다. 그런데 지금 개혁됐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대한민국 새로운 보수, 개혁보수 정신과 가치를 지킬 사람들은 오늘 이곳에 모였다"며 "우리가 그 길을 지키자. 길을 가다가 제가 죽으면 제 후배가 그 길을 갈 거고, 한사람씩 그 길을 가다보면 우리 정치가 바뀌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권은희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구성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시절에는 유승민계와 함께 활동했으나, 유승민계의 개혁보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는 새보수당 창당 과정에 사실상 관여하지 않아왔다.

유승민계와 선을 그어왔던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달리 변혁 신당기획단장을 맡았던 권은희 의원의 경우도 새보수당에서는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새보수당의 공식 행사 참석으로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의 새보수당 합류 가능성도 물꼬를 틀게 됐다.

이동섭 의원은 자신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라고 소개하며 "사람은 언제나 헤어짐과 만남이 있다"며 "새보수당 출범이 한국 정치에 큰 획을 긋는 큰 정당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권은희 의원은 "유승민 대표님이 신당을 창당하면서 모든 걸 탈탈 털리고 딱 하나 들고 왔는데, (유 대표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만나 진영을 떠나 전체 국민들의 삶을 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합리적이고 상식적 주장을 하는 창당정신을 들고 간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고 했다.

권 의원은 "유 대표가 새보수당 창당하면서 변혁 의원들에게 '여전히 그 창당정신이 유효하다고 믿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그 답변을 드리러 왔다"며 "창당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행사에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김광진 청와대 비서실 정무비서관, 이계성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새보수당 측에 따르면 이날 당 관계자·지지자를 모두 포함해 2,100명이 참석했다.

이날 구성된 새보수당 지도부는 6일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 천안함 46용사 묘역 참배,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참배, 소방공무원 묘역 참배 등을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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