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4‧15 총선을 100일 앞둔 상황에서 보수 통합 주도권 놓고 보수 지도자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대통합 주도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통합 대상은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계, 무소속 이정현·이언주 의원, 우리공화당, 국민통합연대 등이다.

우선 의석수가 가장 많고 세력이 강한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보수통합에 나서며 ‘보수의 큰 집’을 구상하고 있다. 황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통합 대상 정당과 직·간접적으로 만나 통합 논의를 진행했다. 황 대표 자신이 중심에 서서 이끌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자진해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밝히며 보수통합의 키를 잡으려는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원한다면 험지보다 더한 험지도 갈 것이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했다.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서 먼저 모범을 보여 주도권을 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2월 중순 이전에 보수대통합의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보수통합을 주장하면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서 나온 대응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황 대표는 중진 인사들과 함께 ‘한강 벨트’를 형성해 출마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용산‧강남4구‧동작‧강서 등 한강을 둘러싼 지역구를 석권하는 목표가 담겨 있다. 이에 정치경력 부족과 리더십의 문제로 책임론이 가중됐던 황 대표가 보수통합을 위해 진두지휘할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공식화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뿌리 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공식 창당한 새보수당과 안철수계의 향후 행보가 변수다. 새보수당과 안철수계가 한국당과 거리를 두고 있어 통합까지 많은 변수가 산재해 있다. 새보수당 내에서는 '한국당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입장이고, 안철수 계도 ‘묻지마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황 대표의 앞날이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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