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 론칭, 서울 성수동 첫 공급
공간 및 공연·행사 정서적 공유 특징… 수익성과 시장성장 가능성 주목

SK디앤디가 공유주택 브랜드 에피소드를 론칭했다./SK디앤디
SK디앤디가 공유주택 브랜드 에피소드를 론칭했다./SK디앤디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부동산 개발을 영위하는 SK가스의 자회사 SK디앤디가 임대주택 주거 브랜드를 론칭하며 주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영위하던 상업용 오피스 디벨로퍼 사업 대비 향후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 론칭의 배경이다.

SK디앤디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커뮤니티 중심의 1~2인 주거 브랜드 ‘에피소드’를 론칭하고, 서울 성수동에서 첫 공급에 나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론칭한 ‘에피소드’는 전용면적 19~24㎡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되고, 주거 공간 뿐만 아니라 라운지, 공유주방 등도 제공된다. SK디앤디는 공간의 공유와 공연 및 행사 등 정서적 공유가 이뤄진다는 점에 이번 론칭한 ‘에피소드’를 ‘공유주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셰어하우스 등 공유주택의 개념이 다소 모호한 것이 현실이다. 아파트·주택 등과 같이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고, 법적 규격과 기준 또한 마련돼 있지 않다. 셰어하우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셰어하우스의 명확한 개념과 제도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업에 있어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SK디앤디가 이번 론칭한 ‘에피소드’는 주거 공간 외 공유주방과 라운지 등 입주자 간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공간이 조성된다는 점에 공유주택의 성격을 띤다. 또한 기존 오피스텔 건물 등을 리모델링 한 후 장기임차해 직접 임차인을 모집하는 것 또한 통상적인 셰어하우스의 운영 방식과 같다.

하지만 입주자들이 주방과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셰어하우스와는 달리 ‘에피소드’의 각 세대에는 화장실과 주방 등이 배치돼 있다. 이같이 일상생활에 밀접한 주방이나 화장실 등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피소드’는 공유주택보다 1인 임대주택의 개념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

SK디앤디는 이번 론칭에 대해 “1인가구 증가세에 따른 주거 트렌드와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소형 주거 브랜드 론칭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실제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주거 시장의 모습은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가구 특별추계:2017~2047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전체 2,011만6,000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인 29.8%를 차지했다. 2017년 558만3,000가구 대비 40만가구 가량 증가한 수치로, 전체 가구 대비 비중 또한 2년 새 1.3%p 늘었다.

공유주택의 보급 또한 늘고 있다. 셰어하우스 종합포털 컴앤스테이에 따르면 2013년 17곳에 불과하던 전국 셰어하우스는 2016년 200곳을 넘어섰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 1,020곳을 기록하며 1,000곳을 돌파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상업용 오피스는 한 프로젝트에 대해 개발, 매각 등이 이뤄지면 실적 인식이 종료되는 반면, 임대주택 비즈니스는 회사가 임대주택을 보유하면서 임대료 등으로 장기간의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지난해 실적 하락은 회사 차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는 사안으로, 향후 수익성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주택가격 및 시장 트렌드를 고려할 때 향후 국내 주거 시장은 소유에서 임대로 패러다임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회사의 이번 사업이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