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직면했던 일본차 판매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직면했던 일본차 판매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불매운동이란 악재를 마주했던 일본차의 판매실적이 전반적으로 뚜렷하게 감소한 가운데, 각 브랜드의 성적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브랜드의 지난해 총 판매실적은 3만6,661대다. 2018년 4만5,253대에서 18.9% 감소한 수치다. 2017년 4만3,582대와 비교해도 15.8% 줄었다.

물론 이 같은 판매실적은 신차 출시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일본 불매운동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한일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차 브랜드의 총 판매실적은 2만3,482대로 2018년 상반기 2만1,285대보다 소폭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판매실적은 1만3,179대에 그치며 2018년 하반기 2만3,968대에 비해 1만대가량 감소했다.

전년 대비 성적표는 브랜드별로 엇갈렸다. 판매실적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토요타다. 2018년 1만6,774대를 기록했던 판매실적이 지난해 1만611대로 뚝 떨어졌다. 36.7% 감소한 수치다. 닛산은 일본차 브랜드 중 가장 큰 39.6%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2018년 5,053대였던 판매실적이 지난해 3,049대에 그쳤다.

토요타와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인피니티는 판매실적 감소세가 덜했다. 렉서스는 2018년 1만3,340대였던 판매실적이 지난해 1만2,241대로 8.2% 감소했다. 인피니티는 2,130대에서 2,000대로 6.1% 줄었다.

혼다는 오히려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7,956대에서 지난해 8,760대로 10.1% 증가했다. 다만, 2017년 1만29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혼다의 성장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워 보인다.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지난해 말 대대적인 할인공세 속에 판매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한일갈등 역시 한창 대립각을 세우던 때에 비해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차를 둘러싼 국내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일본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긍정률은 10월 27.9% 11월 32.6%, 12월 29.9%로 나타났다. 2018년 같은 기간 51.4%, 49.6%, 49.7%의 흐름을 보였던 것과 크게 차이난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순호감도는 2018년 4분기 40.0%에서 지난해 4분기 16.8%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만큼 반일감정 및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일본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한일관계의 향방이 올해도 일본차 브랜드 판매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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