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돈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의 경영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아주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윤상돈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인 만큼 올해는 실적 부담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취임 1년 경영실적 먹구름  

윤상돈 대표이사는 이달부로 취임 1년을 맞이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1월 11일 아주저축은행의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전임인 조규성 전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대표이사로 깜짝 선임됐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의 자회사다. 

윤 대표이사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서 오랫동안 몸담아온 내부 출신 인사다. 윤 대표는 1999년 아주캐피탈의 전신인 대우캐피탈에 입사해 금융가에 발을 내딛은 뒤 2012년 아주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관리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 8월 아주캐피탈 리스크본부장에 임명된 지 5개월여 만에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아주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자산규모 1조1,809억원의 중형 저축은행이다.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던 곳이다. 다만 윤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엔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아주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 줄어들었다. 작년 1분기 적자 실적을 냈던 것이 누적 순이익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웅진에너지 전환사채(CB) 투자와 관련해 대거 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2월 아주저축은행은 웅진에너지가 발행한 7회차 전환사채(CB) 중 일부를 사들였다. 당시 아주저축은행은 5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문제는 지난해 웅진에너지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거절’을 통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투자금 회수에 적신호가 켜졌고 아주저축은행은 이와 관련한 충당금을 쌓았다.  

이후 지난해 2분기부터 아주저축은행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작년 1분기 손실이 큰 탓에 3분기 누적 순이익 실적이 신통치 못했던 것이다. 

이에 올해 윤 대표의 실적 관리 부담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저축은행 업황이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부담이 클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 가계 대출 규제, 고금리 영업 감시는 날로 강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아주저축은행은 향후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이 예상되고 있는 곳이다. 아주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아주캐피탈은 2017년 7월 우리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현재 아주캐피탈 지분 74%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핵심 투자자인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우리은행이 올해 안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주주 교체가 이뤄진다면 기존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과연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윤 대표가 경영 실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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