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공유주택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리베토
코오롱그룹의 공유주택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리베토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코오롱그룹의 공유주택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룹 내 공유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리베토가 줄곧 적자를 거두고 있어서다. 특히 이 회사를 오너 4세가 직접 이끌고 있는 만큼 부진이 더욱 뼈아픈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건설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은 자회사 리베토를 통해 공유주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리베토는 코오롱글로벌의 또 다른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2018년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특히 출범 당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상무가 회사를 맡아 이목이 쏠렸다. 이규호 대표는 오너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직에 올랐고, 이웅열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재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4세 경영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분석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4세 경영이 현재까지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계열사 대표에 오르며 야심차게 셰어하우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첫 해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 또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서다.

리베토가 영위하는 공유주택 사업은 1인가구 증가세에 따른 향후 주거 트렌드 변화에 맞는 유망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598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중인 29.8%를 차지했다. 셰어하우스 보급 또한 2013년 17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20곳으로 대폭 늘었다.

리베토는 현재 △압구정 △서울역 △역삼 △서래마을 △이태원 △한남 △성수 △왕십리 등지에서 셰어하우스 ‘커먼타운’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역삼점은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완공한 공유주택 ‘트리하우스’의 운영권을 넘겨받아 현재 리베토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2018년 말에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싱가포르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리베토는 현재 국내 31개의 셰어하우스와 싱가포르 현지 13개의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해외 진출 등 공격적 행보에도 실적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리베토는 사업 첫해인 2018년 46억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 또한 34억원에 달한다. 설립 후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싱가포르 법인 또한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 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리베토 관계자는 “2020년에는 2,000베드 수준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며 싱가포르에도 하우스를 확장할 예정”이라며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쌓인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PM(자산관리) 사업도 진행 중이며 지난해에는 서울시 주택공급 사업의 일환인 ‘염창동 역세권 2030 청년주택’ 500베드의 부동산 자산 관리 및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며 “2020년에도 다방면으로 수주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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