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세척·살균 등 자동화 주력… LG전자 “작년에 LG가 에어컨 더 팔았다” 강조

LG전자가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모델들이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모델들이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시사위크|청담=서예진 기자  번거로운 필터 청소를 일주일에 한번 대신 해주는 로봇이 탑재되고, 송풍팬을 UV램프로 살균하는 에어컨이 출시된다. LG전자가 1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이야기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청담동 디자이너클럽에서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을 소개했다. 올해 출시 휘센 에어컨의 특징은 ‘청소의 자동화’다. 에어컨 극세필터 로봇 자동 청소, 에어컨 바람을 만드는 송풍팬 자동 살균, 에어컨 열교환기 건조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배려했다. 

우선 ‘필터 클린봇’이 극세필터를 스스로 청소한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초(超) 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에어컨’에 적용됐던 기능으로, 휘센 에어컨에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하루 8시간씩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일주일에 한 번 필터 클린봇이 에어컨 극세필터를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을 비우면 된다.

LG전자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비슷한 기능을 갖춘 에어컨을 시장에 선보였으나 고객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최근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발돋움하고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청소로봇을 탑재한 에어컨을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컨 바람을 만드는 송풍팬은 UV LED로 살균한다. ‘UV나노(nano) 기능’이다. 이는 세균이 번식할 수 없도록 자외선으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등 유해세균을 살균한다. 이 기능은 국내·외 인증기관에서 자체 실험 조건을 통해 유해세균을 99.9% 살균할 수 있다고 검증받았다.

사용 후 습기가 맺히는 에어컨 열교환기 자동건조 기능도 개선됐다. 신제품은 냉방 운전 후 전원을 끌 때 열교환기를 말려주는 자동건조 기능의 시간 설정을 10·30·60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또한 공기청정 기능도 향상됐다. 신제품은 극세필터, 초미세미니필터, 초미세플러스필터, 집진이오나이저 등 4단계 필터 외에 지름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를 탑재했다.

‘3세대 인공지능(AI) 스마트케어’를 통해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 요청 없이도 알아서 운전모드를 선택하는 기능도 갖췄다. AI가 사용자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수준을 1단게, 서서 요리하거나 일하는 수준은 2단계, 청소하거나 운동하는 수준을 3단계로 활동량을 구분하고, 사람의 활동량이 많을수록 설정온도를 맞춘다. 

LG전자가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 한국B2B마케팅담당 임정수 담당. /LG전자
LG전자가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왼쪽부터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 한국B2B마케팅담당 임정수 담당. /LG전자

아울러 냉방 기능이 향상됐다. 여름이 길어지고,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하는 가구가 많아진 것을 고려해 냉방 면적을 기존보다 늘렸다. 이에 기존 17·19·21평형에서 18·20·23평형으로 각각 1평씩 늘어난 셈이다.

가전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도 적용됐다.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해 극세필터 청소, 냉매량 부족에 따른 점검, 실외기 주변 온도 상승에 따른 환기 여부에 대해 사전에 감지하고 스마트폰의 ‘LG 씽큐’ 앱에 알림을 띄운다.

한편 전날 소개된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은 사용자가 직접 청소하기 쉽도록 패널 분리를 간편하게 했다면, LG전자 휘센 씽큐 에어컨은 사용자가 직접 청소하지 않아도 되는 ‘청소의 자동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으로 이슈가 됐던지라 기자간담회장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이 부사장은 이에 대해 “클린봇은 지난해 시그니처 에어컨부터 탑재됐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도 기자를 만나 “초 프리미엄 라인 에어컨에 적용됐던 기술이 휘센까지 빠르게 확산된 것”이라며 자동 청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부사장은 “클린봇은 필터를 항상 ‘새것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고, 청소를 통해 ‘초기 상태’에 가깝게 유지시켜준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측은 일정한 기간마다 필터를 자동세척 하지 않으면 먼지와 습기가 엉켜 떡처럼 굳어질 경우, 수동으로 씻어낼 수 없어 필터 자체를 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임정수 한국B2B마케팅담당은 “(삼성이) 수동세척을 선택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그런(자동세척·건조 관련) 리스크가 있으니 수동세척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16일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 29종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감규 부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전자

또한 LG전자 측은 에어컨 시장을 리드하는 것은 자사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삼성전자가 에어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구체적인 점유율은 말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LG베스트샵에서 팔린 에어컨이 삼성디지털프라자보다는 많은 것 같다”면서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주요 가전양판점 등에서도 저희가 더 많이 파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신형 무풍에어컨 공개 행사에서 “우리가 에어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의 양분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셈이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70~80%로 추산된다. 

그러나 생활가전의 경우 점유율의 정확한 통계가 발표되지 않아 양사가 서로 점유율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올해도 양사는 에어컨 시장을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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