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로템이 새해 출발을 비상경영 신포식으로 알렸다. 사진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개최된 비상경영 선포식 현장./현대로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로템이 새해 출발을 비상경영 신포식으로 알렸다. 사진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개최된 비상경영 선포식 현장./현대로템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현대로템이 지난해 말 새 수장을 맞은 데 이어 새해 벽두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비상경영을 통해 향후 수익성 위주의 경영 등 내실경영으로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5일 창원공장에서 이용배 신임 사장을 비롯한 전사 임원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용배 신임 사장이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현대로템에 새 둥지를 튼 후 첫 행보다.

이용배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여겨지는 인물로, 현대로템의 체질 개선이라는 ‘중책’을 안고 취임했다. 취임 후 새해 첫 행보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5년 순손실 3,04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듬해 2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2017년 재차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에는 3,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거뒀다.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1,8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2014년 153.11%였던 부채비율은 2016년 200%를 넘어섰고, 지난해 3분기 기준 332.25%를 기록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이 시급한 대목이다.

이에 현대로템은 경자년을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은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그간 회사를 이끌던 우유철 부회장과 이건용 대표 등 경영진이 연이어 이탈했고, 이용배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으며 ‘새 판’을 짰다. 현대로템은 희망퇴직 등 조직 슬림화와 비용 감축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현대로템은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임원 수를 20% 가량 감축한 데 이은 조직 슬림화의 일환이다. 향후 유휴인력도 조정해 인력 효율화도 꾀할 방침이다.

또한 고강도 사업관리, 경영 효율화,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2020년 경영방침인 ‘수익성 확보, 지속경영 기반 구축, 헌신과 협업을 통한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을 전 직원에게 배포하는 등 전사적으로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며 “비상경영 선포식은 경영위기에 봉착한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첫 걸음으로, 향후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고강도 자구책을 계획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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