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청년당대표 선발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청년당대표 선발토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선발한 청년당대표가 과거 유승민 의원의 정책특보 경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새보수당은 지난 20일 청년당대표 선발 토론회를 통해 김용태(29) 씨와 이효원(31) 씨를 선발했다.

새보수당 공동배심원단(당내 10명·당외 10명)은 16일 청년당대표에 지원한 청년 29명을 대상으로 심사·면접을 진행해 4명을 추렸다. 이들은 20일 종합토론 등을 거쳤고, 최종 2명이 당대표로 선발됐다. 두 대표는 임명 즉시 당대표단(하태경·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에 포함돼, 기존 대표들과 동일한 의결권과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당내 배심원단으로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오신환·정운천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외 배심원단은 사전 온라인 신청 및 추첨을 통해 국민 10명이 선발됐다.

새보수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대표를 고려대 대학원 재학(김용태), A 심리상담업체 부사장(이효원)으로 소개했다. 새보수당은 청년당대표 선발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청년당대표 선발 직후 "청년들로 이미지만 부각하려는 정당들과 달리 우리는 청년들에게 실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왜 청년정당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윤석대 사무총장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청년당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유념했다"며 "새보수당의 창당정신에 부합하는 선발 과정이었다"고 했다.

다만 김 대표의 경우, 지난 2018년 당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지방자치특별보좌역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해당 경력을 2018년 송파구의원 선거에 무소속 출마했을 때 선거벽보에 기입했다.

유 의원이 최종 토론회 배심원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과거 정책특보를 맡은 청년이 당대표로 선발된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발 과정이 공정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의원과 관련이 있는 후보자가 대표로 선출됐다면 다른 경쟁자가 봤을 때 불공정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특히 '유승민 키즈'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두 대표는 새보수당이 바른정당 시절부터 운영했던 청년정치학교·목민관학교 등 청년조직 출신이기도 하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의 과거 경력에 대해 "바른정당에서 선거를 치를 때 도움이 되도록 명함을 달아준 게 많은 것일 뿐"이라며 "(김 대표는) 유 의원과도 전혀 밀접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앞으로 행동으로 보이며 증명해갈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청년이란 단어가 특권화·형해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