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트렌드는 일상적인 상품에는 가급적 지출을 줄이면서도 패션과 가전 등 자신의 개성이 묻어나는 상품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플렉스하는 자린고비'가 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이베이코리아
올해 소비트렌드는 일상적인 상품에는 가급적 지출을 줄이면서도 패션과 가전 등 자신의 개성이 묻어나는 상품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른바 '플렉스하는 자린고비'가 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이베이코리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올해 소비트렌드는 ‘플렉스하는 자린고비’가 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과 생필품은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명품이나 프리미엄 가전처럼 고가 제품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플렉스’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구부리다’, ‘몸을 풀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플렉스는 힙합 문화에서 주로 소비를 과시하는 용어로 쓰인다. 최근 국내 랩 가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면서 20대를 포함한 10대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옥션 방문 고객 1,9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먼저 이왕이면 싸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상품군을 묻는 질문에는 4명 중 1명이 ‘생필품‧생활용품’(26%)을 꼽았다. ‘식품’을 꼽는 응답자도 20%에 달했다. 반대로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뷰티’(23%)와 ‘디지털‧가전’(23%) 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상품에서는 큰돈을 쓰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취향이 확고히 드러나는 품목에서는 과감히 지출하려는 소비 경향이 엿보인다.

성별로 살펴봐도 알뜰구매 품목으로 여성(27%)과 남성(22%) 모두 ‘생필품‧생활용품’을 꼽았다. 다만 가격을 개의치 않는 품목으로는 여성은 ‘패션‧뷰티(명품)’(25%)을 꼽았지만, 남성은 ‘디지털‧가전’(28%) 제품을 선택해 차이를 보였다.

올해 가장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 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다수가 식품(22%)과 생필품(20%)을 꼽았다. 이베이코리아는 “싼 제품을 선호하는 품목들이지만 절대적인 지출 규모는 오히려 클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불황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플렉스 성향이 강한 10대와 20대는 가장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으로 패션‧뷰티(명품)를 선택해 연령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비교적 단가가 낮은 필수구매 품목에 돈을 아끼는 대신,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가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일점호화형 소비심리’를 엿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출계획은 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심리와 현실소비 사이에 괴리가 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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