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27일 여론조사를 통한 현역 의원 공천 배재(컷오프) 방침을 밝혔다. 현역의원 총수의 30% 이상이 컷오프될 예정이며, 특히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은 50% 이상이 교체될 전망이다. 나아가 공관위는 컷오프된 지역에 정치신인을 2~3명 내려 보내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차 공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현역 의원을 몇 퍼센트 컷오프(공천 배제) 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역 의원 컷오프 기준 30%와 TK지역의 50% 물갈이 방침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기획단에서 정했던 기준(현역 30% 컷오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구·경북 지역 현역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역의원에 대한 여론조사는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외에 민간 여론조사기관도 참여해 진행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에서만 여론조사를 하면 반발이 있을 것을 우려해 내린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에 따르면, 현역 의원 컷오프는 당 지지율과 해당 의원의 지지율 등을 비교해 당선 가능성을 판단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당무감사 결과 등을 종합해 컷오프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역 의원이 컷오프 된 지역에는 정치신인들이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제, 오픈 프라이머리’를 언급한 바 있다. 공관위원 워크숍 발제자로 참석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현역이 없는 오픈시트(개방된 공석)에 신인 2~3명을 보내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TK·PK 지역엔 상당수의 정치신인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상황이다. 27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은 18개 선거구에 등록된 129명의 예비후보 중 한국당 예비후보는 38명(29.25%)으로 확인됐다. 울산 6개 선거구와 경남 16개 선거구에도 각각 45명, 133명이 예비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 가운데 한국당 예비후보는 각각 13명(28.88%), 39명(29.32%)으로 집계됐다. TK지역에 등록한 정치신인들은 총 38명이며, PK지역은 총 34명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 지역은 한국당 예비후보 등록률이 30%대를 넘기면서 당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경북은 13개 선거구에 등록된 117명의 예비후보 중 한국당 소속이 39명(33.33%)로 나타났고, 대구는 12개 선거구에 총 96명의 예비후보 중 한국당 소속이 35명(36.45%)이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