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분양 물량을 확대하고, 신사업에 나선다./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올해 분양 물량을 확대하고, 신사업에 나선다./대우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매각을 위한 체질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우건설이 올해 대규모 분양에 나선다. 여기에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한 신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분양 확대와 신사업으로 올해를 매각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총 3만4,000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비 32%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5대 건설사 중 최대 물량으로, 5대 건설사 중 올해 공급 예정 물량 2위인 GS건설의 2만5,641가구 대비 30% 이상 많은 물량이다.

대우건설이 올해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린 것은 지난해 주택 부문의 주춤한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체 매출 중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가운데, 주택건축 부문의 실적이 지난해 다소 침체돼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은 전체 매출 중 61%를 차지한 3조8,692억원이다. 전년 동기 5조2,908억원 대비 26% 감소한 매출이다. 영업이익 또한 3,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주택 사업이 주춤하자 전체 매출 또한 하락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6조3,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8조5,091억원이다. 2016년부터 3년간 매출액 10조원을 유지한 데 비해 외형 성장이 주춤한 셈이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은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향후 매각 작업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연일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사업목적에 선박대여업을 추가한 데 이어 10월에는 리츠관리사를 설립 예비 인가를 득했다. 이 중 리츠관리사는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설립 본인가를 승인받으며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베트남 행정복합도시에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의 부진을 대규모 분양으로 탈피하고, 여기에 신사업 확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향후 매각을 위한 체질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매각을 위해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운용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키고,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 전량을 넘겼다. 당시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에 대해 당장의 매각보다는 체질 개선으로 가치를 높여 자발적 매수자를 찾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좌절된 후 새 주인을 찾기에 난항을 겪어왔다. 매각에 있어 시간적 여유를 번 대우건설이 본업인 주택 사업에서의 물량 확대와 사업 다각화로 올해를 매각의 ‘원년’으로 삼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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