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보수통합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는데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신당 창당의사를 밝히는 등 분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보수통합 대신 선거연대를 현실적인 방안으로 내놓으며 보수통합과 다른 움직임도 감지된다. 

황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합으로 뭉친 거대 여당세력에 맞서 모든 자유민주세력이 똘똘 뭉쳐 단일 대오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여기서 분열하면 모두 끝이다. 우리도 자유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죽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반문재인 고리로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중도 보수 세력과 극우 세력을 하나로 모으기에 무리수가 적지 않다는 시각이 정치권에 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기준으로 나뉜 양측의 앙금을 끝내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공화당은 유승민 의원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유승민 의원 역시 우리공화당이 포함된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여기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좌클릭 통합에 반대한다며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31일 ‘자유대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신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새보수당 등과 통합을 추진하는 데 대한 반대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 전 지사는 “누군지는 아직 얘기할 수 없지만, 한국당 의원들 중 함께 하기로 이야기가 된 사람들이 꽤 많다”며 “특히 김세연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포함된 데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크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공화당 조원진ㆍ홍문종 공동대표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가면서 태극기 세력도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우파가 대통합을 해야 하는 것이 시대 정신인데 한국당과 유승민당은 서로 자기들만 살기 위해 잔계산하기 바쁘고 태극기 세력은 조원진당·홍문종당·김문수당으로 핵분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가 야침차게 기획한 새보수당과의 통합도 지지부진하다. 황 대표는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유 위원장이 한 차례 거절하는 등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보수통합 대신 지역구에서 선거연대를 통해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여기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따라 통합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비례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통합과정에서 과거의 앙금만 확인하기 보다는 선거연대가 더 낫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유승민 위원장은 “진보 쪽에선 후보 단일화를 통한 선거 연대를 많이 해왔고 보수 쪽에선 그런 경험이 많이 없었는데, 통합 안에 선거 연대와 후보 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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