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진각성 업데이트 이후 국내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올해 상반기중으로는 중국 현지에 던파 모바일을 출시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넥슨
넥슨이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진각성 업데이트 이후 국내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중국 현지에 던파 모바일을 출시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넥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이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국내에서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올해 상반기 중 던파 모바일을 출시, 지난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권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던파는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PC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지난 2005년 출시해 15년차를 맞은 넥슨의 대표 장수게임이다. 

넥슨은 지난 9일 던파 최고레벨 확장 및 진각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먼저 최고 레벨이 95에서 100으로 상향조정됐고 신규 마을과 △겐트황궁 △기억의 땅 △바닥 없는 갱도 △고통의 지하실 △검은 신전 등 신규던전을 대거 오픈했다. 

이와 함께 소드마스터, 다크템플러, 데몬슬레이어, 베가본드 등 여귀검사 4개 캐릭터에 세 번째 각성 ‘진각성’을 업데이트했다. 신규 스킬과 100레벨 진 각성기를 습득해 강력한 캐릭터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신규 등급 ‘신화’ 아이템도 오픈됐다. 캐릭터당 최대 한 개의 신화 장비를 장착할 수 있고 특정 에픽 세트와 조합할 경우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넥슨이 던파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 PC방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첫 주말 PC방 점유율은 2배 이상 증가한 3,37%를 기록하며 7위까지 급상승했다. 이용시간은 전주 대비 101.4%가 올랐고 휴면 복귀 이용자는 약 4배 증가했다. 

또한 진각성 업데이트에 따라 전체 이용자 중 절반이 여귀검사로 플레이를 즐겼고 첫 주말동안 최고 레벨 달성 캐릭터는 약 5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넥슨은 이번 업데이트 호응에 힘입어 오는 2월 6일 남격투가 4개의 캐릭터에도 진각성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이른 시일 내 순차적으로 전 직업 캐릭터에 진각성을 적용할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개발팀에서 공들여 준비한 업데이트에 기존 이용자들과 많은 휴면 이용자들이 활발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각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과 개성이 뚜렷한 만큼 여러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던파의 영향력을 확인한 넥슨은 올해 상반기 중 오랜 기간 준비해온 ‘던파 모바일’을 출시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만회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넥슨은 중국내에서 던파 매출 감소로 전체적인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넥슨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81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 비중도 지난해 34%로 감소했고 오히려 한국 매출 비중은 45%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넥슨은 중국내 던파 월간 순 이용자(MAU)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고 국경절 패키지 판매도 저조해 1인당 한 달 평균 결제 금액(ARPPU)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15년간 국내외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온 던파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 출시에 대해 지난해 털어내지 못한 부진을 털어내려는 넥슨의 의지로 분석한다. 

15년에 달하는 서비스 기간 동안 장기간 파밍에 따른 피로도 누적 등 온갖 단점을 노출하며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이탈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중국 현지에서도 이탈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넥슨의 해외실적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고 실적 개선까지 이끌 유일한 대안은 던파 모바일의 출시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지난해 매각 불발의 여파에 던파 매출 감소로 적잖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던파 모바일의 흥행 여부는 지난해 매각 불발 이후 하반기 동안 실시한 구조조정의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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