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세계 확진현황. /뉴시스, 질병관리본부
29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세계 확진현황. /뉴시스, 질병관리본부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세계 각국이 자국민 보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주변국을 중심으로 입국자를 제한하거나 중국으로의 출국을 금지하는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 내 자국민 탈출을 돕기 위해 전세기 파견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인접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이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의 입국을 차단했으며 평양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1개월의 격리와 의료관찰을 의무화했다. “우한폐렴 감염 방지를 국가 존망과 관련된 문제로 대해야 한다”는 취지의 논평도 내놨다.

대만은 28일자로 중국 전역에 대해 ‘여행자제’ 경보를 내렸으며, 중국인 관광객의 입경을 차단하고 있다. 기존에 대만에 머물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내보내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몽골 정부는 지난 27일부로 중국과 국경을 폐쇄하고 전역의 학교에 대해 일주일간 휴교령을 내렸다. 

한국은 28일 기준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해 중국 전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발령했으며, 우한폐렴 발원지인 우한시와 후베이성에는 3단계인 ‘철수권고’를 유지하고 있다. ‘철수권고’는 마지막 단계인 ‘여행금지’ 직전 단계로 다소 높은 수준의 여행경보다. 이밖에 미국과 캐나다 등도 중국 여행 제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각국의 전세기 파견도 이어질 예정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한시에 거주하던 일본인 206명이 29일 특별 전세기편으로 일본에 귀국했으며 나머지 450여명도 순차적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시킬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240여명의 미국인을 태운 전세기가 우한을 떠나 알래스카로 향했다. 프랑스 정부도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민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전세기 4편을 투입해 우한에 있는 우리 국민 700여 명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대규모 철수 작전을 위해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우한 거주 한국인들은 귀국 즉시 정부가 마련한 시설에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될 예정이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증상자도 비행기를 분리해 태우는 방법으로 송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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